[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의 도시정비사업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이앤씨
지난 3월 전격 취임한 전 사장은 회사의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리더십을 굳건히 쌓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 상반기(1~6월)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552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2381억 원(53%) 증가한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도 막판까지 현대건설과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펼치다가 근소한 차이로 현대건설에 이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치열하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은 3조3060억 어치 수주를 따내며 포스코이앤씨를 바짝 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2조9260억 원, 리모델링 사업에서 6265억 원의 사업을 따냈다.
1조3274억 원 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1조927억 원 규모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대형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 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 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 원), 서울 문래 대원아파트 리모델링(1277억 원) 등 수도권 곳곳에서 사업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맡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사진=포스코이앤씨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성과가 전 사장의 선별수주 능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전 사장은 포스코이앤씨 새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철저한 사업성 분석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 사장의 취임 과제는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었다.
포스코 원맨으로, '재무통(通)'인 그가 긴축재정을 통해 재무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실제로 전 사장은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포스코스틸리온)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과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전 사장은 오히려 사업성 분석에 따른 과감한 선별 수주에 집중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울수록 저가 수주 대신 사업성이 확실한 선별 수주에 공을 들이면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전 사장 취임 후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강남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사업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상반기 발군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보여주면서 하반기에도 기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더욱 강화해 더샵, 오티에르 등 자사 아파트 브랜드의 수도권 인지도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등의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을 선별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또한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해 용산, 압구정, 성수 등 도시정비사업의 서울 권력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