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최초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위성 5기가 개발되고, 이듬해까지 전량 발사될 전망이다.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위성 운영 개요도./사진=한화시스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지난해 3월 발표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3~2042)'에 따른 국내 최초 온실가스 관측 위성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 협력하는 한화시스템은 전자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합성개구 레이다(한국 최초 독자 정찰 위성 탑재체 납품) 등 위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기업으로 꼽힌다.
환경과학원은 정부의 민간 우주개발 활성화 정책인 '뉴 스페이스(New Space)'에 맞춰 온실가스 관측 위성 개발을 추진한다. 뉴 스페이스는 1960년대 국가 주도로 개발되던 올드 스페이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발사체와 위성 분야 기술이 개방됨에 따라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이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되는 온실가스 관측 위성(K-GHG SAT)은 총 중량 50㎏ 이하 초소형 저궤도 큐브위성으로, 고도 600㎞ 이하 저궤도를 돌며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대표적 기체인 이산화탄소와 메탄(메테인) 농도를 1630~1680㎚의 적외선 파장대(초분광 기술)를 활용해 관측한다. 재방문 주기는 7.3시간, 공간 해상도는 100m 이내로 위성 하나가 한 번에 훑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관측 폭은 15㎞다. 총사업비는 473억 원으로, 올해 43억 원이 투입된다.
이 위성은 ▲온실가스 배출원 위치 식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등을 주로 맡으며, ▲국가 및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정책 지원 ▲기후 위기 적응대책 수립 지원 ▲국가 온실가스 통계 검증 ▲기후테크 기술 개발 지원 등에 활용된다.
현재 기상청도 온실가스 기상위성을 개발하고 있지만, 환경과학원 위성과는 관측 방식 및 활용 분야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수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에 개발하는 위성은 우리나라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주요 배출원에 대한 위치 파악, 배출량 및 배출원에 대한 감시가 주 목적"이라며 "기상청의 경우 기본적으로 구체적인 배출원보다는 국가 전체 배출 농도에 대해 관측하고, 과학원은 적외선 분광 방식을 활용해 산업단지나 매립지 등 구체적 배출원에 대한 온실가스 감시와 관측 모니터링,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이 목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에서는 온실가스 관측 위성의 관측 폭을 고려해 한반도가 촘촘히 관측될 수 있도록 5기의 위성을 군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각각의 위성은 담당 지역을 관측하게 된다.
유명수 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2020년 발사) 보유국으로,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관측위성을 민간에서 원활하게 개발하도록 적극 지원해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