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해 면세점 비닐 쇼핑백 사용률이 2019년 대비 약 8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완충재의 1인당 사용량 또한 87% 감소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면세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15일 한국면세점협회 및 12개 면세점과 함께 비닐 재질 쇼핑백과 완충재 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품·유통 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참여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제주관광공사, 경복궁면세점, 그랜드면세점, 디엠면세점, 부산면세점, 시티면세점, 울산면세점 등 12개로 전체 면세점 대비 매출액 기준 96.2%, 매장 수 기준 82%에 해당한다.
협약 이전 면세점 업계는 기본적으로 비닐 쇼핑백을 사용하거나, 면세품 운송 과정에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비닐 재질 완충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협약 이후 면세점협회와 업계는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적극적인 협약 이행을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비닐 쇼핑백 사용량은 1676만여 개로 2019년 8920만 개에 비해 약 81% 줄었다. 이는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 중 비닐 쇼핑백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던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면세점 이용객 1인당 사용량은 2019년 2.34매에서 2020년 2.6매로 다소 증가한 이후 지속 감소했다. 올해 1~5월 기간 중에는 1인당 사용량이 0.83매까지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면세점 업계가 비닐 쇼핑백을 종이 쇼핑백으로 바꾸고, 무거운 면세품 운반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비닐 쇼핑백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비닐 완충재 사용량 및 1인당 사용량./사진=환경부
비닐 완충재 사용량도 대폭 감소했다. 2019년 기준 7779만 개가 사용된 비닐 완충재는 2023년 705만 개로 감소했다. 1인당 사용량 역시 2019년 2.04매에서 올해 1~5월에는 0.26매로 87% 줄었다.
면세점 업계는 그간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던 비닐 완충재를 파손 위험이 낮은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 등 최대한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완충 가방 또는 종이 완충재를 사용했다. 또한 면세품 운송 과정에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견고한 다회용 상자를 활용했다.
이와 함께 면세점 업계는 낙하 방지용 물류 포장재도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으며,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과 사무실 내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전자 영수증 발급 등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자발적 협약 맺은 이번 면세점 업계의 일회용품 사용량 조사 결과 공개를 시작으로 야구장, 커피 전문점,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과 체결한 협약 이후 일회용품 사용량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다양한 업계와 협업해 폐기물 원천 감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화진 장관은 "자율 감량의 효과는 즉각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그 범위도 훨씬 넓다"면서 "자발적 협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 87%까지 줄인 면세점 업계의 성과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