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일 전날 새벽에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2발 모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전날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시험발사는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미사일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 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이달 중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스스로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한국의 ‘현무-4’급의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데도 의도적으로 ‘핵’자를 뺐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기존 고중량 탄두용으로 개발해 선보였던 ‘화성-11다’를 개량해 초대형 탄두용으로 개발했다”면서 “한국의 ‘현무-4’와 유사한 급으로 북한판 초대형 탄두용 ‘괴물미사일’ 실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차 당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개발 지시를 한 이후 북한이 3년 7개월만에 실험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보도에서 의도적으로 ‘핵’자를 뺐지만 ‘현무-4급’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므로 핵무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6월 북러 정상회담 일정으로 미뤘던 무기 실험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나토 정상회의, 7월 26일 파리올림픽 개막 등도 고려해서 최대한 그 이전에 실험 일정으로 소화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군은 전날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연이어 발사했으며, 최초 발사한 미사일은 600여㎞를 날아가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 탄착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120여㎞만 비행하고 필요한 고도에 올라가지 못한 채 비정상으로 비행해 평양 인근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며 “어제 비정상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낙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화성-11형 가·나·다·라’의 경우 500㎏~2.5t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것을 4.5t으로 늘리는 것이 이론상에는 가능하나 기술 개발과 시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공보실장은 또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주장처럼 최소 사거리를 시험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비행거리를 북한 주장대로 90㎞와 500㎞로 가정하더라도 우리군이 탐지한 바에 따르면 둘 다 내륙에 떨어진 것이다. 내륙에 시험발사하는 곳은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