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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쓴소리·원내·혁신"…與당권주자 비전 각양각생

2024-07-02 18:46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5분 비전발표회’를 통해 당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당대표 후보로서 가진 강점을 강조하면서 4인 4색의 매력을 부각했다.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날 선 신경전을 보였다.

첫 주자로 나선 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외연 확장’으로 경쟁력을 강조했다. 총선 참패 후 대통령실과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는 유일한 당대표 후보임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5분 비전발표회를 통해 당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지선·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면서 “수도권, 중도, 청년에게 매력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 원외 정치인 후원금 제도 등을 신설해 당의 지역과 현장 조직을 되살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그는 “여의도 연구원을 정책 중심 기구로 완전히 재편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무용론’이 지적됐던 여의도 연구원의 역할 강화를 약속했다. 더불어 “당협위원장과 지방의회 의원, 보좌진, 당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과 보상 체계도 만들겠다”면서 정책 호명제와 성과관리 체계 도입으로 일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친윤계로부터 ‘배신자’라는 공세를 받는 만큼,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원희룡 전 교통부 장관은 ‘민생’을 화두로 당 운영 100일 계획을 밝혔다. 당정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을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 전 장관은 매주 민생경제 비상회의를 열고 채무자 맞춤별 금리 인하 대책을 마련하거나, 유통 구조 개선 등으로 생활 물가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그는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그 의도야 아무리 좋았든 간에 결국 당은 깨지고 정권 잃는다”면서 대통령실과 거리 두기에 나선 한 전 비대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뢰에 기반한 활력 있고 생산적인 당정관계 이끌겠다. 이를 위해 레드팀, 쓴소리 팀을 만들겠다”면서 “각계각층의 민심을 날것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대거 참여시켜 여러 팀을 만들고 그 내용을 대통령께 직접 전달하고 토론하겠다”면서 원만한 당정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친윤’을 대표하는 유일한 당대표 후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은 △원외 인사 사무총장 임명 △지방의회 의원 당운영 참여 방안 마련 △여의도 연구원 정책과 전략기획 기능 전문성 강화 등으로 우파 진영을 강화할 방안도 공개했다. 

나 의원은 무계파를 강조한 만큼 당대표 후보로서 자체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특히 그는 유력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 현명하고 똑똑하게 싸워야 한다. (저는) 총선 참패의 쓰나미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면서 “이제 전장은 국회입니다. 국회를 모르면 의회독재에 속수무책입니다. 민심을 잘 아는  싸울 줄 아는 그리고 이겨본 5선 수도권 원내에 있는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원 주권 강화, 인구 위기 극복, 기후 위기 대응 등 집권 여당이 추진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대야 투쟁 △물가 안정 △북핵 위기 제압 등 국민 삶을 안정시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과 각 세우는 당대표, 대통령에 빚 갚아야 하는 당대표는 위험하다”면서 “지금은 대권 경쟁할 때가 아니다.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친윤과 비윤으로 설전을 펼치고 있는 한 전 비대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견제했다.  

끝으로 윤상현 의원은 4명의 후보 중 세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혁신’에 매진했다. 그는 “우리당 중앙을 폭파시킨다는 심정으로 창조적인 혁신을 하게끔 도와 달라”면서 총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의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인 정당을 만들고 싶다”며 국민의힘을 이익집단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에 투철한 가치와 이념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당은 국민과 당원에게 너무나 쉽게 군림한다”면서 “군림하는 정당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과 당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생정당 서비스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당원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그런 혁신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한 만큼 당원 우선주의를 주요 비전으로 앞세웠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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