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최근 단순 예·적금 상품에서 벗어나 주식·외화·금·조각투자 등 자산 투자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 4월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로 흥행몰이를 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전날 공모주 청약 안내서비스를 출시해 격전을 예고했다. 또 토스뱅크가 전 세계 17개국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도록 구현한 '외화통장'에 이어, 카뱅이 미 달러를 보유·인출·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한 점도 재테크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최근 단순 예·적금 상품에서 벗어나 주식·외화·금·조각투자 등 자산 투자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전날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청약 관련 주요 정보를 확인하고, 제휴 증권사를 통한 계좌개설·청약도 진행할 수 있는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식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재테크족을 겨냥해 증권계좌 개설에 이어 펀드 판매,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까지 연이어 선보인 것이다.
새 서비스는 △청약일, 상장일 등 주요 공모 일정 △공모주 실시간 경쟁률(균등·비례) 확인 △예상 배정 주식 수 확인 등 청약 의사결정을 위한 각종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카뱅은 한국투자증권과 제휴를 맺었는데, 한투증권이 주관사인 공모주를 앱에서 증권사 모바일 웹으로 즉각 연결해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사 계좌가 없을 경우 카뱅의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 제휴 증권사 7곳과 연동해 앱에서 선호하는 증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카뱅은 지난 2019년 3월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누적 670만좌가 카뱅을 통해 개설됐다.
공모주 청약 정보 관련 서비스는 경쟁사인 케뱅이 지난 4월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은행권 최초로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곁가지로 신규 상장을 앞둔 비상장주식의 청약 일정 및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이는 제휴사인 증권플러스 비상장(두나무)과 '공모주 메이트'를 연계한 것인데, 청약 신청 등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별도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카뱅의 새 서비스와는 차이점을 보인다. 다만 케뱅의 신규 서비스는 출시 두 달여 만인 지난 1일 현재 46만명의 고객이 누적 171만건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돼 인기를 입증했다.
'외화통장'도 새로운 격전거리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은행권 최초로 '평생 무료 환전' 외환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외화통장을 출시했는데 출시 105일만에 계좌수 100만좌를 넘어섰다. 약 9초에 1명꼴로 새 서비스에 유입된 셈이다.
토뱅은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하루 1000만원 이내에서 실시간 환전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결제·출금을 자사 체크카드로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모든 외화거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에 출시 이후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누적 환전 거래량만 총 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카뱅은 연일 강세를 보이는 '미 달러'에 주목해 '달러박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달러박스는 환전수수료 없이 달러를 모으고, 언제나 인출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게 특징이다. 축적한 달러를 카톡을 이용해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ATM(신한은행) 출금, 트래블월렛 카드로의 충전·결제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하루 5000달러(한화 약 695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출금은 1만달러(약 1389만원)까지 가능하다.
그 외 가상자산 거래에 이어 고가 미술품 조각투자와 실물 금 구매 서비스를 선보인 케뱅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케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에 청약금 납입을 위한 '010가상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010가상계좌는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하는 서비스인데, 케뱅은 투자계약증권을 청약할 때 별도 증권계좌 없이 010가상계좌를 이용해 청약금을 납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아울러 케뱅은 지난 5월 '실물 금 구매' 서비스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케뱅 앱에서 금을 구매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인데, 출시 한 달여 만에 이용고객이 3만명을 넘어섰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