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과 같이 고성능·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이러한 전선이 필요한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생산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이 가능한 '턴키' 전략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충남 당진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가동식에 참석한 경영진이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대한전선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생산을 위한 충남 당진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 1공장 2단계를 건설 중이다. 준공 목표는 2025년으로 한다.
여기에 해상풍력용 포설선 CLV을 인수해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25년 해저 2공장 착공, 2027년 345kV급 외부망과 525kV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대한전선은 2단계 공장에 앞서 지난 5월 준공을 완료한 1단계 공장에선 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 현재 1공장은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지난해 1000억 원 규모로 수주한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할 내부망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은 매년 급성장하며 오는 2032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연평균 28.2%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또 해저케이블뿐만 아니라 지중케이블 등 초고압 전선 관련 시장은 오는 2033년까지 약 2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최근 AI(인공지능) 열풍과 더불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전력 수요가 확대와 노후 케이블 교체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전선을 제외하고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시공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6곳 뿐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한전선은 최근 미국에서 전력망 프로젝트 3건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올해 들어 3300억 원 이상 신규 수주를 달성하는 성과를 세우기도 했다. 이는 미국 진출 후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2022년 4000억 원의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대한전선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강자인 한화솔루션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이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해저케이블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만큼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