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저출생' 문제를 두고 은행권이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 복지 개선의 일환으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운영하는가 하면,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 단시간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신생아를 출산한 고객에게 출생축하금을 지원하는 은행들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 복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저출생' 문제를 두고 은행권이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 복지 개선의 일환으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운영하는가 하면,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 단시간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신생아를 출산한 고객에게 출생축하금을 지원하는 은행들도 나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가장 주목받는 제도로는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가 꼽힌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월부터 최초 시행한 이 제도는 육아휴직 2년을 보낸 후 육아퇴직 3년을 허용하는 제도다. 최대 5년까지 육아에 집중한 후 별도의 채용 과정 없이 은행 현장으로의 복직이 가능한 셈이다. 퇴직 전과 동일한 직급·급여·이력 등을 인정해줘 커리어상 불이익도 없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부터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시행했다. 지난 5월 하순 육아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총 35명이 육아퇴직을 신청했다. 육아퇴직자는 퇴직 후 2년 6개월 뒤 별도의 채용과정 없이 복직이 가능한데, 대신 재채용 시점으로 최초 입행일이 변경돼 신규 직원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이에 재취업 뒤 이전 호봉은 인정되지만 근속연수가 신입직원으로 취급됨에 따라, 휴가, 복지, 퇴직금 등은 신입과 동일한 수준을 누리게 된다.
육아퇴직 대상자는 입행 후 3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 직원 중 자녀별 사용 가능한 육아휴직 잔여기간이 6개월 이하여야 한다. 또 자녀의 나이가 만 7세 이하(장애인 자녀는 만 13세 이하)이거나 초등학교 입학 전일 경우여야 한다. 우리은행은 제도가 정착되면 매년 12월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서는 '육아기 시간선택제 근무'를 뜻하는 '맘프로(Mom-pro)'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중인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하루 4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육아휴직 기간이 1년을 넘어선 직원을 대상으로 시간 선택제 근무의 기회를 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출산 장려금 지원책도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노사합의에 따라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자녀별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 지급에서 각각 1000만원·1500만원·2000만원으로 크게 늘린 것이다. 아울러 본인이나 배우자가 난임으로 치료할 경우도 현행 최대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당초 120만원이던 자녀 출산 지원금을 둘째 자녀 200만원, 셋째 자녀 300만원 등으로 높였다.
이 외에도 은행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출산지원금을 지원하거나 고금리 적금 상품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2024년생 전국민 출생축하금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거래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올해 태어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계좌로 출생축하금 5만원이 입금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삼성화재와 손잡고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과 '임산부아기보험 우리은행 플랜'을 가입하는 예비 엄마들에게 임신축하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출산장려 지원을 위해 고금리 적금상품 'NH상생+아이행복적금'을 2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매월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1%이며, 우대금리는 결혼·임신·난임·출산 3.0%p, 다자녀 2.0%p, 부모급여·양육수당·아동수당을 농협은행으로 수령 1.0%p 등 최고 연 7%p까지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결혼 장려용 고금리 적금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저출산 문제에 초점을 맞춰 'BNK 아기천사적금'을 1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00%p에 출산관련 우대이율 최대 5.5%p, 은행 실적 우대금리 최대 0.50%p를 더해 1년제 기준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