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잠재적 인수후보들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보냈다. FI의 11번가 매각 희망가는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 측은 “11번가 인수 의향서를 내고 FI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인수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염두하고 11번가 인수에 욕심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올 1분기 영업이익 62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설립 이래 매년 연간 흑자를 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곧 철회했다.
쿠팡과 G마켓에 이어 국내 3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새 주인’은 단박에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로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높이고 IPO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에서 최근 3개월 연속(3~5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도 기록했다.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역시 11번가 인수 잠재적 후보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알리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앱 이용자수가 폭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품과 유해물질 검출 등 논란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6월 쇼핑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 따르면, 알리(625만 명)는 전월 대비 0.88% 감소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도 알리는 4, 5월 연속 감소했다가 6월에 0.8%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했다.
알리가 ‘한국 상품’ 구색을 늘려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알리는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로 연장하고 국내 파트너사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앞서 불거진 알리의 홈플러스 인수설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