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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배전반' 앞세워 미래 경영 속도

2024-07-04 16:23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그룹이 첨단 산업의 필수재 등을 포함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앞세워 외연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사진=LS 제공


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35조 4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 매출 비율은 △전선(전선·전력·통신) 36% △일렉트릭(전력·자동화·IT) 18% △엠트론(기계·부품) 7% △MnM(금속·귀금속) 14% 순이다.

영업이익도 2022년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역시 비슷한 성과를 냈다. LS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928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직전년인 1조2040억 원 대비 약 7% 증가한 액수다. 

주력 사업인 전기·전력·소재가 호황기를 맞이한 데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배전반 부문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은 결과인데, 이는 구 회장의 경영 성과로도 풀이된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전반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는 '양손잡이 경영' 철학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 회장은 2030년까지 LS그룹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주력 계열사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송배전이 주력인 LS일렉트릭은 최근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 인수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이 50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연내 EV릴레이, BUD 등 전기차 핵심부품 양산 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첨단 산업 필수재에도 공들이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는 유럽 영구자석 업체 바쿰슈멜츠와 연내 합작법인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의 희토류를 공급받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영구자석을 제조한 뒤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된다면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로 꼽히는 네오디뮴은 LS전선의 또다른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공급한다. 전기차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 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LS에코첨단소재는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지속 개발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독일 '하노버 메세 2024'에 마련된 LS일렉트릭 부스에서 직원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 제공



배터리 핵심 소재 전구체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한 바 있다. LLBS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양산 체제를 갖춘 뒤 2029년까지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LLBS가 황산니켈을 활용해 전구체 양산을 시작하면, LS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황산니켈→전구체→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권선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LS그룹은 슈페리어에식스에 약 2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슈페리어에식스는 투자금을 권선 사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은 모터나 변압기 등 전자장치에 감는 구리선이다. 

구 회장은 전력 인프라, 전선 등 기존 사업 이 외에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먹거리가 될만한 미래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산업 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찾은 당시에도 구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했다"며 "LS 또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만큼 그룹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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