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역시 뛰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만 전자’ 기대감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향후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3e) 납품까지 성사된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역시 뛰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5일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18% 뛴 8만56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30분 기준 1.65% 오른 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발표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685억원)의 12배가 넘는 8조2680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4% 증가한 73조8892억원으로 각각 예측됐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 회복세가 가속화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DS 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앞으로 엔비디아향 HMB3e 인증이 완료되고 납품이 진행된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으로 엔비디아 HBM 수요 충족은 불가능하다”면서 “엔비디아로서는 삼성전자 HBM 인증을 완료해야만 할 강력한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이어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인증 소식을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반영하더라도 이게 SK하이닉스 HBM 실적 하락을 의미하지 않으며, 메모리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메모리 시장은 가격 상승이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지 못한 것이 삼성전자 주가에 노이즈였다면 이제부터는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α’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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