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패션플랫폼 업체들이 패션업계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입점 브랜드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카테고리 다양화를 통한 쇼핑몰 활성화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봄과 여름 사이 간절기에 해당하고 수익성 낮은 의류가 주로 거래되는 2분기가 패션업계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지그재그, 무신사, 에이블리 등 패션플랫폼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달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그재그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여성 고객의 쇼핑 수요를 반영한 카테고리 확장과 배송 경쟁력 강화 등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의 상징 이미지. /사진=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제공
대표적으로 6월 한달 뷰티 카테고리인 ‘직잭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전국 기준 다음 날 도착, 서울과 경기 지역 대상으로 당일, 새벽 배송을 운영 중인 ‘직진배송’의 6월 거래액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74%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그재그는 6월 들어 ‘애슬레저 페스타’, ‘서비스 출시 9주년 기념 프로모션’, ‘이너웨어 페스타’ 등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6월 말부터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직잭세일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하기도 했다. 행사 둘째 날인 6월 25일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은 일주일 전 대비 3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뷰티 거래액은 157% 급증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2분기에도 쇼핑몰 활성화를 통해 일 사용자 수(DAU)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에이블리 일 사용자 수(DAU)는 204만3000여 명을 넘어섰다. 5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833만 명을 기록하며 202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몰 앱’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뤄낸 성과다. 6월 신규 활성 유저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하며 기존 충성 사용자와 신규 유저를 모두 사로잡았다.
에이블리는 고객 취향에 맞는 쇼핑몰 및 상품을 강화한 점을 주요한 성과 원인으로 분석했다. ‘블랙업’, ‘퍼빗’, ‘아뜨랑스’, ‘베니토’, ‘베이델리’ 등 국내 톱(TOP)급 쇼핑몰부터 에이블리를 통해 팬덤을 구축한 ‘4세대 쇼핑몰’까지 탄탄한 라인업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유저 유입을 이끌었다.
대형 프로모션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무신사의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2024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는 총 누적 판매액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무신사는 지난달 23일 저녁 7시부터 이달 3일 자정까지 약 열흘간 무진장 여름 블프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700개가 넘는 입점 브랜드가 참여해 30만 개가량의 할인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3일 자정 기준으로 총 누적 판매액 204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무진장 여름 블프 실적 대비 45% 신장했다. 누적 판매량 또한 전년 대비 58% 증가한 590만 개로 집계됐다. 시간당 2만 4000개가 넘는 상품이 판매된 셈이다.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입점 브랜드가 다수 참여하며 이같은 성과를 이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2700여 개의 브랜드 가운데 특히 △글로니 △드로우핏 △락피쉬웨더웨어 △마뗑킴 △마리떼 △세터 △스컬프터 △에이치덱스 △예일 △이미스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나이키 △반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 또한 스니커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