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동안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순 반등이라기보단 내달 8일 로보택시 공개에 따른 기대감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8거래일 연속 오르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동안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2.08% 오른 251.52달러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달 25일부터 무려 8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37.7%에 달한다. 특히 지난 1일에는 6.05%, 2일에는 10.20%, 3일에는 6.54% 급등하는 상승폭도 결코 적지 않았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7942억 달러(한화 1096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는데, 특히 최근 3일 동안에만 2000억 달러가 늘었다.
이번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우선 지난 2일 발표한 2분기(4∼6월) 인도(판매) 실적이 직접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전년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줄었지만, 월가의 평균 예상치(43만8019대)보다는 상회했다. 올해 1분기 인도량 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어나 침체의 ‘끝’을 알리는 신호처럼 작용한 측면이 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앞두고 주가가 기대감에 상승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은 7월보다는 8월 초의 이벤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내달 8일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는 전용 로보택시 모델이다. 이날 일론 머스크가 뭔가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상반기 테슬라 주식을 총 10억7941만2458달러(약 1조5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엔비디아에 이어 순매수 2위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설령 오는 23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신통찮더라도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단순 전기차 기업은 아니지만, 주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침체에 빠진 국내 2차전지주들의 수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