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8일 경찰이 이날 고 채 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비공개로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경찰의 이런 태도는 수사 결과에 대한 불신만 낳고 특검의 필요성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수사 결과 발표를 비공개로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수사 결과를 영상 촬영 없는 이른바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 형태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8/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경북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5일 이 사건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간부 2명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들에 대해 불송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의견을 냈다는 경찰 수사심의위원회 명단과 회의 내용도 비공개, 수사 결과 발표도 비공개인데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는가"라며 "수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했으면 감출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자신이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원 특검법은 거부할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만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이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도대체 왜 이토록 정권이 나서서 임성근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전방위적으로 정권이 나서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식으로 하늘·땅도 분노할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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