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모바일 결제 환경 개선을 위해 QR코드 규격을 통일하고 나섰다. 이에 앞으로 소비자는 카드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자신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사 결제앱을 통해 모바일 QR결제가 가능해졌으나 삼성페이 등 NFC 방식에 이미 자리잡고 있어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6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카드)은 지난달 ‘공통QR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은 간편결제사, VAN사 등과 함께 공통QR 규격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후 참가회사 간 수차례 협의와 가맹점 테스트 등을 거쳐 글로벌 표준인 EMVCo의 QR코드 규격을 바탕으로 하는 공통QR 규격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사별로 QR코드 규격이 상이해 가맹점마다 QR결제가 가능한 카드사가 달랐다.
올해에는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통해 실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규격을 확정짓게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공통QR 규격을 통해 휴대폰 기종과 상관없이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QR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은 신용카드사의 QR결제를 단일규격으로 처리할 수 있어 결제 단말기나 시스템 적용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운영비용 절감 및 결제처리 속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QR 규격은 하나로마트, 이케아 등 국내 대형 유통점 및 매머드커피, 메가MGC커피, 이디야 커피 등 카페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공통QR 규격이 키오스크에서도 결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비대면·비접촉 결제 수요가 증가하는 결제 트렌드에 맞춰 가맹점과 소비자에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부터 롯데, 삼성, 신한, 하나, 현대, KB국민카드 등 6개 카드사가 공통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나머지 카드사도 공통QR 규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신용카드사는 주요 편의점 및 약국 등 공통QR 규격 적용 가맹점 추가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공통QR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맹점에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리더기가 있어야 한다. QR결제가 가능한 기능이 탑재돼 있는 단말기를 소유한 가맹점을 제외하곤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 등을 가맹점주가 사비로 구매 해야한다.
이미 비접촉식 결제로 삼성페이가 자리를 잡고 있어 소비자들이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방식을 택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삼성페이는 단말기 결제 시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 자기장을 사용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라면 모두 이용 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카드 결제 방식이 오프라인 시장 결제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했으나 다양한 결제수단이 생기면서 예의주시하고 대응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QR코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카메라 기능이 부착된 최신형 단말기가 이미 보급된 가맹점들이 있어 가맹점 확대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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