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9일 7·23 전당대회 최대 논쟁거리로 부상한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 한 전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외면하고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4·10총선 전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명품백 수수 의혹에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한 전 비대위원장이 개인의 권력욕 등으로 기회를 놓쳤고 총선을 패배로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큰 실수를 했다고 본다. 이러한 실수가 반복될 것 같아 이번에는 쉬었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강타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76년생인 이 후보는 1998년 냉면집을 시작으로 30여년 동안 외식업체를 운영했다. 그는 14번 점포를 창업하고 8번 폐업하며 7전 8기의 정신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4월 청년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임대주택협회'를 발족하고 활동에 나서 정치권의 눈에도 들었다. 이에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되며 서울 성북구을에 공천 받아 출마했다.
보수의 험지에 출마한 그는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패배의 이유를 파악하고자 총선백서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 개인적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특위 활동은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백서 특위 활동으로 총선 패인을 분석했고, 개선책까지 마련했으나 특정인에 의해 백서 발간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우리 당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흘려 만든 총선백서가 사장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용기를 냈다. 백서는 우리가 다시 재집권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진짜 중요한 지도라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이 돼 그 지도를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장 위기에 놓인 총선백서가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 발간돼 당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서에는 선거 당시 당정의 관계, 지도부의 실책, 여의도연구원 혁신 방안과 같이 현재 당대표 후보들이 공약하고 있는 내용이 다 포함돼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백서가 공개돼 우리 당이 반성과 성찰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백서가 특정인에 의해 사장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백서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그는 “백서 작성은 마무리됐지만 공개는 지금 난항에 처해있다”면서 “처음에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간을 반대했고, 현재는 백서특위 내부에서 공개를 하면 안 된다고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서가 사장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서 공개를 반대하는 특위 위원들 중 일부는 특정 후보의 선거캠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평소 회의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던 분들이 어제는 무슨 지령이라도 받은 것 마냥 회의에 참석해 백서 공개를 반대한다고 난리를 쳤다고 전해 들었다. 특정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백서 발간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백서를 지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선 패인과 책임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국민들로부터 백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백서특위 활동을 하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지난 총선의 패인을 분석하고 당의 발전 방향을 담은 백서가 특정인에 의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