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올 한해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실적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아 안정기에 들어선 만큼 목표를 초과 달성해 해외 플랜트 수주 명가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E&A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12조6000억 원을 뛰어넘어 19조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E&A는 지난해 신규 수주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8조7913억 원으로, 목표치인 10조2336억 원에 한참 못미쳤다. 이는 2022년 신규 수주액 10조2336억 원보다도 14.1% 감소한 수준이다.
수주 축소 현상은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지난 1분기 1조1조4141억 원 어치 신규 수주를 했지만 전년 동기(2조1027억 원)에 비해 32.7% 감소했다.
하지만 남궁홍 사장은 삼성E&A의 기조를 지난 2분기에 뒤엎었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하며 60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이로써 삼성E&A는 올 상반기 10조 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누계 1위가 확실시 된다.
업계에서는 남궁 사장이 과거 중동에서 재직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이 수주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중동지역 총괄법인인 SEUAE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플랜트사업을 키워온 전문가로 중동 등 해외플랜트사업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로 남궁 장은 SEUAE법인장 시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남궁홍 사장이 이끄는 삼성E&A는 하반기에도 굵직한 수주 실적을 쌓을 수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E&A는 올 하반기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LTC(Liquid to Chemical) 관련 발주도 준비 중이며,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에는 EPC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4개 화학단지에서 10~11개 크래커 발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공 부문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 중 다량의 수주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Jafurah 현장 관련 영상 스틸컷./사진=삼성E&A 공식 유튜브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TPPI(약 3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EPC(약 20억 달러), 말레이시아 셸 OGP(약 15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SAN-6 블루암모니아(약 20억 달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TPPI는 삼성E&A가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TPPI 사업은 현재 입찰을 완료한 뒤 하반기 최종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삼성E&A가 최저 입찰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E&A의 기존 수주 최고액은 지난 2012년 13조564억 원이었다. 상반기 수주액 10조 원가량에 하반기 인도네시아 TPPI만 따내더라도 역대 최고 수주액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해외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연초에 해외 수주 목표를 세운 부분은 변동이 없지만 실제 달성 여부는 추이를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궁홍 사장님이 예전부터 중동을 담당하는 등 해외 사정에 정통하신 점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