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우건설이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 명가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중 해외에서 초대형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이 지난 6월 11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열린 한-투 비즈니스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회장을 만난 모습./사진=대우건설
우선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체코 원전 프로젝트가 있다. 대우건설가 참여한 '팀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체코 원전 사업에 입찰한 바 있다.
팀코리아는 대우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뭉친 컨소시엄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의 전체 입찰 규모를 약 30조 원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설비공사비는 원전 4기를 지을 경우 약 7조 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체코 원전은 최소 1기를 짓되 최대 4기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체코 당국은 이달 중 프랑스 혹은 우리나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예단하기 어렵지만 체코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수주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은 글로벌 사업 명가 명성을 다시 회복하는 중대 사건이 된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번에 사업을 따내면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며, 규모 면에서도 30조 원으로, 20조 원이었던 바라카 사업을 뛰어넘게 된다.
또 다른 대형 수주전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요소/암모니아 플랜트) 사업이 있다. 총 2기를 짓는 공사로, 공사비는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기대하는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2기로, 공사비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원래 올해 상반기 중 사업자 선정이 예상됐으나 하반기로 미뤄진 건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순방길에 동행해 석유가스담당 부총리 등 관계자들과 사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달 27에는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예방해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반기 중 있을 1조80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알 포(Al-Faw)항 해군기지 수주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2~3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리비아 원유·가스 정제시설 사업 입찰 가능성도 언급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팀 코리아 일원으로 체코 원전, 단독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등 해외 주요 거점 지역에서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발주처 사정으로 연기된 해외 주요 프로젝트를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확보한다면 올해 수주 목표액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