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25)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더블A로 전격 강등됐다..
고우석이 몸담고 있던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을 더블A팀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로 이동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날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 홈페이지 로스터에 고우석의 사진과 이름이 올랐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고우석이 더블A팀 펜사콜라로 옮겼다. /사진=펜사콜라 블루 와후스 홈페이지 캡처
펜사콜라는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어드미럴 페터먼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잭슨빌의 홈구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잭슨빌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다.
고우석이 트리플A에서 더블A로 내려감으로써 메이저리그 데뷔와는 더욱 멀어졌다. 더블A에서 빅리그로 콜업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트리플A에서 뛰는 것이 기회를 얻는 데 훨씬 유리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2+1년, 최대 940만 달러)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은 기대와 달리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해 개막전 빅리그 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팀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현지 적응 등을 하며 빅리그의 콜을 기다리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도 못 해보고 5월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로 옮긴 후 트리플A 잭슨빌 소속으로 뛰었으나 5월말 충격적인 '방출대기' 명단에 올랐다. 마이애미에서도 전력 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방출대기 명단에 올랐지만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영입 제의가 없어 고우석은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마이애미에 그대로 남게 됐다.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 수도 있었지만 어차피 오라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는 상황이었고, 국내 복귀하더라도 올 시즌에는 선수 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절치부심하며 트리플A 경기에 나서고 있었던 고우석은 최근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맞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더블A로 강등되고 말았다.
KBO리그에서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맹활약하며 지난해 L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고우석으로서는 빅리그로 향하는 길이 자꾸 멀어져 답답한 상황이다.
고우석은 미국 진출 후 마이너리그에서만 26경기 등판해 33⅓이닝 투구, 2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고 있다. 더블A에서 10경기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8, 트리플A에서는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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