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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주가 급락…분위기 바뀐 시장, 자금 흐름 어디로 가나

2024-07-12 11:1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오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간밤 지금까지와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증시 분위기를 주도해온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전부가 급락한 대신 중소형주들이 반등하는 순환매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오히려 트레이딩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오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간밤 지금까지와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오히려 트레이딩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 증시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흐름이 포착됐다. 우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깜짝 하락'한 점이 변수의 시작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달해 있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증시 상승 재료로 작용해왔지만 간밤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오히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정적으로 간주하면서 대형주 대비 지금까지 상승세가 더뎠던 중소형주에 자금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 가까이 떨어졌는데,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57% 급등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이날 자사 X(옛 트위터) 계정에 "러셀2000이 3% 이상 급등한 날 S&P500이 하락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려 45년 만에 S&P500과 러셀2000의 독특한 괴리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하락한 점도 특이점이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가 4.11%, 엔비디아 5.57%, 테슬라는 무려 8.44%나 급락했다. 나스닥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 조금이라도 오른 종목은 아스트라제네카(ADR)가 유일했다.

이러한 장세가 증시 폭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은 아직은 많지 않다. 우선 M7 주식들이 한동안 극단적인 상승세를 나타내왔기 때문에 차익실현 흐름은 오히려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에 의한 것이었다면 경기에 훨씬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러셀2000 주식들로 자금이 몰려간 점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오늘 하루의 흐름을 가지고 증시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 흐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이는 2900선 돌파와 안착을 위한 단기 매물소화 및 과열해소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강했던 반도체, 자동차, 금융 업종의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가 예상된다”면서 “또 다른 트레이딩 기회가 될 전망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소외주인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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