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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지도자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세계적 웃음거리, 비정상적…정몽규 회장 사퇴 촉구" 성명

2024-07-12 15:38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이어서 세계적 웃음거리가 됐다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12일 최근 크게 논란을 일으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성명서를 냈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공석 중이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많은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우리는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가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대표팀 감독 선임의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한 것에 대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합리적 결정을 해야할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결과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하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어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 그리고 '보안'이란 이유로 규정과 절차적 시스템을 모두 내팽개쳤다"면서 "축구협회는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이런 졸속행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라며 휘슬을 불 수 있는 권위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절차적 정당성은 내부의사 결정권자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국내외 지원자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몽규 회장에게 "▲(최종 후보에 오른) 두 외국인 감독과의 면접 결과를 선임 과정에서 누구와 공유하고 결과에 어떻게 반영했는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면접 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가? 축구협회는 무엇이 그리 다급하여 비정상적 절차로 '밤 11시경 후보자 자택 인근 카페'에서 면접 대신 '감독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야 했는가? ▲지도자들에게는 협회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이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결정을 정몽규 회장이 '충성스런' 부하에게 전권을 쥐어준 '독단적 결정'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마음대로 결정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뒤죽박죽되고 협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면서 "이로써 영예로와야 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신임 축구감독이 선임되는 자리에서 팬들은 축하와 지지 대신 야유와 질책을, 그리고 신임 감독은 해명과 변명을 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끝으로 "많은 축구인들이 개탄한다.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하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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