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로 2024가 우승팀을 가리는 대망의 결승전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 함대' 스페인이 결승에 올라 패권을 다툰다.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이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은 잉글랜드와 스페인 중 어느 팀의 우승을 예상할까. 당연히(?) 잉글랜드였다. 그런데 손흥민은 자신이 뛰고 있는 무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여서 이런 예상을 한 것만은 아니었다.
손흥민이 유로 2024 우승팀으로 해리 케인이 있는 잉글랜드를 예상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캡처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유로 2024 우승팀 예상 영상을 공개했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우승 예상 팀을 물었는데, 영상에 가장 먼저 캡틴 손흥민이 등장해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어렵다"고 말문을 연 뒤 "스페인이 토너먼트에서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난 잉글랜드가 이길 것 같다. 왜냐하면 해리 케인이 이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케인과 환상의 콤비로 압도적 케미를 자랑했다. 공격수로서 호흡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밀하게 지냈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 47골을 합작해내 리그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었던 케인은 2023-303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케인이 굳이 뮌헨으로 이적한 것은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4차례나 득점왕에 올랐지만 EPL 포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을 이어왔으나 역시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케인은 뮌헨에서도 '무관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뮌헨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그치며 11년 연속 이어온 리그 우승 행진을 멈췄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독일 국내 컵대회에서도 우승을 놓쳤다.
지독하게 우승 운이 없는 케인이 이번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로 드디어 우승 한을 풀 기회를 앞두고 있다. 케인의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절친' 손흥민이 케인의 우승을 바라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잉글랜드-스페인의 유로 2024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 열린다.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올랐다가 이탈리아에 패했던 잉글랜드는 첫 우승에 도전하고, 스페인은 유로 2012 우승 이후 12년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