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 대출액이 매달 최대치를 갱신 중인 가운데, 연체액도 폭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은행권 대출 규모가 매달 최고 수준을 갱신 중인 가운데, 연체액도 폭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 은행 대출 현황'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대출액은 2286조 3000억원(대출건수 2449만 4800건)으로 조사됐다.
대출액은 지난 2019년 말 1674조 2000억원, 2020년 말 1870조 5000억원, 2021년 말 2024조 1000억원, 2022년 말 2119조 5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2222조 1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대출상품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5월 말 현재 931조 6000억원(1893만 9700건)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 891조 8000억원 대비 약 4.5% 증가했다. 기업대출도 1256조 7000억원에서 1354조 6000억원(555만 5100건)으로 약 7.8% 증가했다.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상품별로 엇갈렸는데, 가계대출의 경우 국민은행이 169조 6000억원(341만 7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대출에서는 기업은행이 248조 4000억원(96만 56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가계대출 321조 2000억원(651만 7700건), 기업대출 564조원(143만 7400건)으로 두 영역 모두 가장 많았다.
폭증한 대출액에 발맞춰 연체규모도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은행권 대출 연체규모는 11조 8000억원(36만 4900건)으로 4년 5개월여 전인 지난 2019년 말 6조 1000억원(11만 9200건)에 견줘 약 93.4% 폭증했다.
상품별로 5월 가계대출 연체액은 3조 9000억원(24만 2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3조 3000억원 대비 1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액도 7조 8000억원(12만 2300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 5조 4000억원(8만 6500건) 대비 약 44.9% 폭증했다.
대출연체가 가장 많은 은행도 국민·기업이 나란히 차지했다. 가계대출에서는 국민은행이 5000억원(2만 4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대출에서는 기업은행이 2조 3000억원(2만 38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연체가 가장 많았는데, 가계대출 1조 5000억원(8만 5600건), 기업대출 3조원(4만 1000건) 등이었다.
강 의원은 "가계, 기업 할 것 없이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규모 및 연체 규모가 동반 상승하며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 인하 지연 및 경기 둔화 등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은 가계대출 속도가 빠른 은행 및 주요 은행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DSR 규제 내실화를 다져야 할 것"이라며 "기업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