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한양증권을 누가, 얼마에 인수할 것인지를 놓고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LX‧KCGI의 3파전이 예상된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부인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한양증권을 누가, 얼마에 인수할 것인지를 놓고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 강소 증권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많은 화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15일이다.
한양증권 주가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이례적인 움직임을 나타냈고, 이에 12일엔 한국거래소가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결국 한양학원 측은 한양증권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의 중소 증권사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약 463억원, 당기순이익 351억417만원의 알짜회사로 손꼽힌다. 특히 기업금융(IB), 채권 부문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보통주 기준 16.29%이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0.99%다.
업계 안팎에선 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이 1900억원 안팎이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 약 1000억원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과 LX, KCGI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우리금융이 거론되는 이유는 자회사 우리투자증권이 포스증권 인수 이후 다른 증권사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금융 측은 한양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 15일 한양증권 인수설에 관해 "전혀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이 필연적으로 어딘가 다른 증권사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LX와 KCGI 측도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복수 언론사에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아직까지 (한양증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때문에 증권사 잠재 매물이 많아진 만큼 매도자보다는 매수자 우위의 분위기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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