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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뚝'…기준금리 밑돌아

2024-07-17 10:4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진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8개 상품의 평균 최고 금리는 연 3.48%로 기준금리(3.5%)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4.2%에 달했던 시중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작년 12월 3.85%까지 떨어진 뒤 3%대 초반대를 엿보고 있다.

이들 상품 가운데 농협은행이 판매 중인 ‘NH고향사랑기부예금’과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각각 연 3.9%, 3.5%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기준금리 수준을 밑돌았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이달 초 3.4%대 후반이던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2월 3.3% 초반을 기록했다.

다만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3%대 수신상품도 곧 사라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은행으로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얻으려는 막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2003조9392억원으로 전월(1987조7056억원)보다 16조2336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462억원 증가했고, 정기적금 잔액은 34조6084억원으로 1조1252억원 늘었다.

유동성 지표인 시중 통화량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는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당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2년 만기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가운데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금융채가 한달 새 각각 9조3000억원, 7조9000억원, 5조9000억원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고점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의 경우 채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금융채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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