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증시가 돌연 변동성 구간에 들어서며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섹터에 몰려 있는 자금들이 향후 경제전망에 따라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반응도 반반으로 갈리는 양상이라 명백한 방향성을 잡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주부터 테슬라‧알파벳(구글) 등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 변곡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다만 이번 주부터 테슬라‧알파벳(구글) 등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상돼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주식시장 최대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이달 상승분을 반납해 버린 상황에서 흐름을 돌려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코스피 대형주, 더 나아가 미국 시장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우선 오는 24일 POSCO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두산밥캣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LG생활건강, KB금융 등 각 섹터의 상황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뒤이어 26일에도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실적 발표에 가담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상황도 꽤나 뜨겁다. 우선 현지 시간으로 오는 26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점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파급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국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더욱 큰 변수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테슬라·비자·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몰려 있다. 최근 부진에 빠졌다가 부활의 조짐을 보인 테슬라의 향방과 일각에서 실적 우려가 제기되는 MS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25일엔 아마존이 실적 발표 흐름에 가담한다.
이들 가운데 단기적으로 시장 파급력이 가장 큰 회사는 SK하이닉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반도체 섹터 전반의 흐름이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돌연 지난 2거래일간 급락하며 순식간에 60일 평균선까지 떨어져버린 주가가 과연 반등의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