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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인종차별' 당한 쓰린 속 '골'로 달랬다…프리시즌 연습경기서 주장 완장 차고 골 맛

2024-07-21 09:5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던 황희찬(울버햄튼)이 쓰린 속을 골로 달랬다.

황희찬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콤프턴 파크 연습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브리스톨 시티와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황희찬의 골 등에 힙입어 울버햄튼은 3-0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이 브리스톨 시티와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번 프리시즌 황희찬의 첫 골이었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바 있다. 전지훈련 중이던 스페인의 마르베야에서 치러진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 연습경기에서 황희찬은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찬(성룡)'과 비유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동양인을 재키 찬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양인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발언에 해당한다.

이에 황희찬의 팀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해 퇴장 당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의연하게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이후 코모 구단은 별일도 아난데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 반응을 했다는 식의 적반하장식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황희찬은 개인 SNS에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손흥민 등 많은 동료들과 팬들의 격려를 받았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 울버햄튼은 이날 브리스틀 시티를 상대로 3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연습경기를 통해 다가오는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쿠냐가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갔다. 1, 2쿼터를 벤치에서 대기했던 황희찬은 3쿼터에 출전하며 주장 완장을 찼다. 그리고 7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재빨리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 프리시즌 황희찬의 첫 골이었다.

울버햄튼은 상대 자책골을 더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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