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민주당 전당대회는 마치 공산당 투표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누적 득표율이 90%를 상회하고 최고위원 후보 모두가 '친명'을 표방하며 '일극체제'를 보이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공산당의 본질은 다른 견해, 다른 인물은 발조차도 붙일 수 없는 정당, 다양성이 말살된 획일적 상명하복 정당이라는 것에 있다"며 "수령 '아버지' 이재명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금 모습이 딱 그러하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김두관 민주당 대표 후보가 SNS에 민주당의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오죽하면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의 입에서 ‘집단쓰레기’라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겠나"며 "이미 지난 총선 때 비명계가 공천에서 집단 학살됐고, 수령 '아버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개딸’에게 찍혀 문자 폭탄을 받고 정치생명을 위협받는 지경이 됐으며, 수령 '아버지'의 대선 가도에 방해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당헌·당규든, 검찰이든, 판사든 간에 거침없이 모두를 도륙해 버리는 ‘광기’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재명 일극체제 현상을 비판했다. /사진=김기현 의원 SNS 캡처
또 "이런 ‘집단쓰레기’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얼토당토않은 꼬투리를 잡아 헌정질서를 농락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하락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에서 보듯 공산당 같은 ‘제왕적 주석’ 시스템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을 뿐임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않다"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전 의원은 "특정 계파나 특정 지도자와 관련된 분들이 전부 (지도부에) 들어올 것 같으면 그냥 총재, 부총재 체제로 가지 굳이 10명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이유가 없지 않나"고 쓴소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