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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궁지로 모는 해양플랜트 "대책은?"

2015-09-17 18:15 | 고이란 기자 | gomp0403@mediapen.com

해양플랜트협회·미국선급협회, 해양표준화 공동추진 협약

[미디어펜=고이란기자] 해양플랜트 손실 폭탄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 그 해결책 중 하나로 해양플랜트 표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주사의 잇따른 해양플랜트 인도지연과 취소로 국내 조선사가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6000억대 시추선이 계약 취소 위기에 놓였다.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이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를 지연한다는 이유로 해저유전 시추선의 생산 계약을 취소하고 현지에 파견한 감독관을 철수한 것이다.

   
▲ /사진=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 (ODC)

삼성중공업은 영국 시추업체 시드릴(Seadrill) 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쉽 2기의 인도를 올해 11월에서 2017년 3월로 연기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7000억 규모의 드릴십 1척의 계약이 선주사가 선수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어 해지됐다.

해양플랜트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4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입었다. 업계는 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상당해 하반기 추가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협회 차원에서 해양플랜트에 관한 표준규격과 표준계약서 만드는 작업을 발주처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표준규격과 계약서를 만들어 수주계약 단계부터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상선분야는 각국 해사기구와 업계 관례에 따라 공사단가 산정 기준이 형성돼있지만 해양플랜트의 경우 국내 조선빅3 외에는 발주된 선례가 없기 때문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표준규격과 관련해 업계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해양플랜트의 메인장비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 하고 중요한 부품 이외의 배관 등 소규모 부품들을 상선처럼 규격화 시킬 수는 있지만 아직 국내 기자재업체들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자재 업체부터 탄탄하게 키워놓은 다음 표준규격 마련이 순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가 가동에 들어가면 5년이건 10년이건 사용을 해야한다”면서 “중간에 고장으로 부품을 교체해야할 때 한국에서 공수하기에는 너무 멀고, AS 경우도 한국기자재 업체들이 5~10년 뒤에도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부터 탄탄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선주사도 신뢰를 갖고 한국 기자재를 사용할 것이며 그래야 규격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선해양플랜트표준화위원회는 지난 5월 DNV GL(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과 ‘해양 표준화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하며 기자재 국산화율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오는 22일에는 ‘ABS(미국선급협회)’와도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초로 해양플랜트를 짓고 있는 상황인 만큼 표준화의 필요성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발주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자재부분은 조선소가 선택을 하고 발주처랑 협상을 할 수 있어 이 부분을 통일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급과의 공동협약 등으로 국산기자재의 안전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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