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메리츠증권이 1972년생 김종민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시켰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이어가고 있는 각자대표 트렌드가 증권업계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이 1972년생 김종민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시켰다./사진=메리츠증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에서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종민 대표이사다. 1972년생인 그는 우리CS자산운용과 삼성증권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로 활동했다. 이후 삼성증권 FICC 상품팀장을 거쳐 2014년에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상무·전무를 역임했다. 현재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이번 인사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증권사 대표직을 맡은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업계 기준으로 매우 젊은 70년대생 CEO라는 점에도 시선이 꽂힌다. 현시점 국내 10대 증권사 대표이사 중에서 70년대생은 김 대표밖에 없다.
불과 올해 초에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에서 60년대 후반 태생 CEO들이 등장한 사실이 화제였는데, 불과 반년 만에 연령대가 조금 더 낮아진 모습이다. 단, 메리츠금융그룹 전체로 기준을 넓히면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1977년생으로 최연소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이번 인사로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한다. 김종민 대표이사가 투자은행(IB) 부문과 경영관리를 맡고, 기존에 선임된 장원재 대표이사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리테일 분야에 집중하는 식이다. 서로 이질성이 강한 분야인 만큼 각자의 전문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다. 기업금융 순영업수익 6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위탁매매도 193억원으로 13% 증가한 모습이다. 다만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은 순영업수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그쳐 이 부분 확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비부동산 기업금융 확대에도 비중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시선은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언제 도전할 것인지에도 쏠리고 있다.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이 ‘인가신청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을 경우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사이며,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