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배틀그라운드 IP 글로벌 확대를 통해 실적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크래프톤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매출 갱신이 유력한 크래프톤은 퍼블리싱 사업에도 손을 뻗으며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작 발매를 통해 크래프톤의 취약점이었던 '배틀그라운드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의 견고한 성적을 기반으로 좋은 실적을 연이어 거두고 있다./사진=크래프톤 제공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견고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2분기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495억 원, 1957억 원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호성적이다.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은 해외 사업 확장이 견인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임사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의 94%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인도에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2년 연속 다운로드 상위권에 등극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게임사로 발돋움 중이다. 이미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13조7206억 원)에 위치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성장하며 3N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넷마블과 엔씨를 맹추격했다.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매출인 1조9106억 원을 기록하며 엔씨의 연간 연간 매출(1조7798억 원)을 뛰어넘고, 국내 게임사 매출 순위 3위에 자리 잡았다. 2위 사업자인 넷마블(2조5020억 원)과의 격차도 줄여나갔다. 다만, 지난해 3조93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의 성장을 이뤄낸 넥슨과의 격차는 벌어졌다.
크래프톤은 올해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에서 적극적인 퍼블리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연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 게임 포함 인도 시장에 6개의 신규 게임을 퍼블리싱 하겠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목표다.
중동시장에서는 e스포츠를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 IP 확대에 나선다. 앞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사우디와 UAE에서 양대마켓(앱스토어·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사우디 e스포츠 대회 'EWC'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흥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작 라인업도 확대한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PC게임 ‘인조이’를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블랙버짓 △서브노티카2 △딩컴 모바일 등 개발을 진행하며 신작 라인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작이 성공하면 크래프톤의 약점이었던 배틀그라운드 IP에만 집중됐던 '원 IP' 약점도 극복할 수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사는 다채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성장에 집중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새로운 IP를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지난해에 이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 신작 중 한 개 이상이 시장 안착에서 성공한다면 벨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작품의 실적은 단단하고 신작 사이클도 누리기 적절한 타이밍이 왔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