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과 관련해 억울한 오해를 받았다. 삼성물산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조합에 으름장을 놨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4구역 내 골목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선정계획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이 계획서에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등 몇 가지 조건을 수정하지 않을 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합 등에 확인한 결과 삼성물산이 책임준공 등 선정계획서에 대한 의견을 조합에 전달한 것은 맞으나 '입찰 불참' 운운은 사실이 아니었다. 계획서 확정 전 건설사의 의견 제시는 문제가 될 사안도 아니다.
오히려 한남4구역 조합에서는 해당 건설사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되려 조합이 삼성물산의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조합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조합 대의원 회의에서 선정계획서를 부결시킨다면 그때 수정 보완하면 된다. 설령 가결되더라도 계약서 명시 등을 통해 삼성물산 입찰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 열린 대의원 회의에서는 선정계획서 안건이 부결됐다. 조합은 수정안을 다시 작성해 의결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 시작도 전부터 여러 말이 나오는 건 한남4구역이 그만큼 노른자 사업지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총면적 16만258㎡의 한남4구역은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2층, 아파트 51개 동 2331가구와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다. 서울 용산 한복판에 있고 한강변이라 사업성이 뛰어난 주요 정비사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비만 1조6000억 원 가량이다.
현재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한남4구역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인 만큼 입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때문에 세 건설사 모두 각오가 남다르다. 한남4구역에서는 각사 홍보요원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을 만나 홍보활동을 벌인 지 오래다.
한편 한남4구역 조합은 이달 중 입찰공고 후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다만 선정계획서 수정으로 인해 입찰공고는 한달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