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가 줄고,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으로 수익성도 떨어진 탓이다.
양사 모두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철강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재가 옮겨지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현대제철 모두 영업이익 급감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매출 9조2770억 원, 영업이익 418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50.3%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6조414억 원, 영업이익 9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78.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철강업계를 이끌어가는 두 회사가 모두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올린 이유는 철강 수요 부진 때문이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부진했으며,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까지 어려워졌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2분기 785만8000톤의 철강재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현대제철 역시 같은 기간 439만4000톤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철강 수요가 부진하자 가동률도 떨어졌다. 포스코의 2분기 공장가동률은 79.1%로 전년 동기 87.3%에서 8.2%포인트(p)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실적발표를 통해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건설 업황 둔화로 인해 전기로 가동률을 낮춰놓은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으로 인해 제품 가격은 크게 올리지 못했다”며 “그나마 1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돼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고수익 제품 판매로 수익 개선 나서
하반기에는 철강 시황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면서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하반기 철강 시황은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중국 정부에서는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으로 인한 수급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은 “중국의 17개 상장 철강사 중 12개가 상반기 적자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반기에 제품 가격 인상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도 수요가 견조해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 철강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포스코는 하반기에 고수익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수익 철강재로 꼽히는 냉연도금재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4고로 개수 효과로 인해 하반기 철강재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100만 톤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로 감산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성수 현대제철 봉형강사업본부장은 “철근 유통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방어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감산을 결정했다”며 “감산 효과로 철근 유통가격 인상이 실현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감산이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가 중국산 수입재를 막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에 대해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포스코도 중국산 수입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물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근절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