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오는 26일 제17회 정기 특별전 ‘미술로 보는 말의 세계’를 개최한다.
특별전 ‘미술로 보는 말의 세계’ 포스터./사진=한국마사회
이번 특별전은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에 산재된 말 관련 유명 작품 23점을 복사본 또는 디지털 아트로 재현해, 그 예술적 가치와 함께 그림에 숨어 있는 생소한 말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의 관전 포인트는 그림을 세밀하게 보면서 말의 생태와 기능 그리고 마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학습형 전시라는 점이다.
17세기 얀 보크호르스트의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 속 페가수스’를 그린 작품은 황금 재갈이 등장해 인간이 말을 가축으로 길들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마구에 대해 알 수 있다. 또한, 르누아르가 그린 ‘볼로뉴 숲의 아침 승마’는 여성이 긴 스커트를 입고 한쪽으로 다리를 모아 타는 ‘곁안장’이 등장해 그림 속 인물과 말에만 집중했던 관람객에게 다양한 종류의 마구에 대해 환기시킨다.
자크 루이 다비드와 폴 들라로슈가 각각 그린 ‘나폴레옹의 초상화’는 황제가 알프스를 넘을 때 탄 것이 아랍 말이 아니라 노새였다는 사실과 함께 200종이 넘는 세계의 말 품종으로 정보를 확장시킨다. 추가로, 작품 옆에 놓인 품종별 말 피규어와 백과사전으로 부가정보까지 제공한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3개국에 분산돼있는 우첼로의 ‘산 로마노의 전투’는 연작으로 설치했고 채색이 거의 없는 조선시대 작품 9점은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음향을 입힌 모션 그래픽으로 제작하여 흥미를 더했다.
이번 특별전은 최근 체험형, 교육형 전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복제품 전시로, 작가 사후 100년이 지나 저작권이 풀린 공공 이미지를 활용해 관람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숨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구석구석 세밀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정기 특별전은 화폭에 옮긴 화가들의 말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들이 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관람객 모두가 말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