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합병인가를 받고 내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자기자본 약 1조15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8위 규모로 영업을 시작하는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10년 내 국내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지향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합병인가를 받고 내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출범한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최종적으로 당국의 합병인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10년 만에 재출범하한다.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 합병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에 따라 내달 1일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미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인가안을 의결한 바 있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해 포스증권을 존속회사로, 우리종금을 소멸회사로 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1500억원 규모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8위에 해당하는 중형급 크기로 업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 측은 합병 증권사에 대해 “종합증권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우리종금과 합병한 한국포스증권이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 플랫폼이라는 점과 관계가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펀드) 관련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식위탁매매 업무 등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이미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5월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 등록을 신청했다. 금융위 측의 코멘트는 관련 안건도 의결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번 합병으로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업계 18위권으로 출발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4대 금융지주인 우리금융그룹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 측에서 10년 내에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초대형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과 증권사 추가 인수 등의 가능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인력 수급 측면도 조금씩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분야에 힘을 주면서 이미 관련 인원을 다른 회사로부터 충원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인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인데, 이후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현재 우리투자증권에 대거 합류한 상태다.
대표적인 인물이 IB 부문 총괄인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부문 대표다. 또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전무)도 우리투자증권 캐피털마켓(CM)본부장으로 합류했으며, 홍순만 미래에셋증권 인사본부장도 우리투자증권으로 이직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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