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왕 부장을 만나 앞으로 전화통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지난 5월 1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베이징) 이후 5월 27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및 이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5월 26일), 지난 6월 18일 외교안보대화, 7월 24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로 이어지는 활발한 고위급교류를 평가했다.
이어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으며, 양측은 전화통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다양한 수준에서 교류와 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상호신뢰를 증진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양 국민간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내달 예정된 한국청년들의 방중(8월 19~24일)으로 양국 청년교류 사업이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점을 환영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6./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이를 통해 젊은세대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성공적 교류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그간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던 외교부 주도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도 하나씩 하나씩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왕 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중이 그동안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 중한 관계는 좋게 발전해야지 나빠져선 안 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북러 간 새로운 조약을 맺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나면서 한반도와 역내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중국측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에 우리측에선 조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강영신 동북아·중앙아국장,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 김동배 아세안국장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선 왕이 부장과 팡홍 주라오스 중국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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