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각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실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2조5885억 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순이익은 직전 최대치인 올해 1분기 6조1851억 원을 넘어선 7조130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05만7168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2.2%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0.7% 증가한 4조2791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9.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5656억 원, 4조1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6.6% 증가한 45조206억 원(자동차 35조2373억 원·금융 및 기타 9조78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79만5183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8.4% 감소한 13만8150대,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0.01% 증가한 65만7033대를 팔았다.
2분기 매출액은 판매 대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와 친환경차,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27조567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조6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이 각각 분기 최대 기록을 갱신하면서 합산 매출액은 처음 70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흐름대로 간다면 올해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30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시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면서 EV3와 EV6를 통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