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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이달만 5.2조원↑…"금리 올려도 소용없네"

2024-07-28 11:0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5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및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대비 5조2589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25일 기준 557조4116억 원으로 지난달 말 552조1526억 원 대비 5조2589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 영향으로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5일 기준 713조3072억 원으로 지난달 말 708조5723억 원보다 4조7349억 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6월 한 달 만에 5조3415억 원 증가해 2021년 7월 6조2000억 원이 증가한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과 주담대 증가 폭은 각각 지난달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및 매수심리 회복이 가계대출 증가에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10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특히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에 부응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시장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달 중 수 차례 대출 금리를 높여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3%포인트,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오는 29일에는 추가로 0.2%포인트를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0.05%포인트씩 높인 데 이어 오는 29일 주담대 금리를 0.1~0.3%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9월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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