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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금자탑…임시현-남수현-전훈영 결승서 중국 꺾어

2024-07-29 06:5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임시현(한국체대)-남수현(순천시청)-전훈영(인천시청)이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안치쉬안-리자만-양샤오레이)을 슛오프 끝에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 올림픽 10연패에 성공했다. /사진=IOC 파리올림픽 공식 SNS



양궁 종목에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고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이뤘다. 이번에 출전한 3명의 대표선수들은 모두 올림픽 무대가 처음인데도 힘을 합쳐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 및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종목을 석권하며 여자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3관왕에 도전하는데, 첫 단추는 잘 끼웠다. 

19세 신예 남수현과 30세 맏언니 전훈영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전훈영은 2020년 국가대표로 뽑혔다가 그 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던 한을 풀었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배정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전부터 경기에 나섰다. 8강 상대 대만은 6-2로 가볍게 물리쳤다.

네덜란드와 준결승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의외로 한국이 고전했다. 3세트까지 2-4로 뒤져 결승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역시 한국 양궁은 저력이 있었다. 4세트에서 10점에 5발이나 꽂으며 4-4 타이를 이뤄 슛오프로 승부를 넘겼다. 슛오프에서는 막내 남수현이 10점 명중을 시킨 데 힘입어 네덜란드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양궁협회 SNS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은 강적이었다. 한국이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중국의 반격에 두 세트를 내주며 4-4 타이가 됐다. 결승전도 살 떨리는 슛오프가 펼쳐졌다.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이 쏜 화살은 9점과 10점 사이 라인 쪽에 애매하게 꽂혔다. 중국은 10점과 9점, 8점으로 27점을 기록했다.

만약 라인에 걸친 한국의 화살 두 발이 모두 9점으로 판정 받는다면 한국도 27점으로 중국과 동점이 되고, 한 발을 10점에 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운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가는 상황이었다.

심판진이 돋보기를 동원한 판정에서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 모두 10점 라인에 걸친 것으로 인정하면서 한국의 우승과 대회 10연패가 확정됐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는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6-2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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