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사상검증, 강압취조, 인신공격 난무했던 청문회라는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BC 내 비(非)민노총 계열인 제3노동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미디어의 모범이 돼야 할 과방위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미디어 교과서에 나오는 위법 사례를 총망라한 불법표현 전시장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제3노조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시도 때도 없이 ‘후보는 예 아니오로만 답하세요!’라고 검사가 취조하 듯 후보를 다그쳤다”며 “의원들은 자기 발언 시간에 후보가 말하는 것이 아까운지 경쟁적으로 말을 잘라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이나 12.12사태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미묘한 생각의 싹을 잘라내고 후보의 생각이 단순화된 기준에 부합되는지 고문하듯 취조하고 비난의 칼날을 휘둘렀다”며 “헌법이 보장한 내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까마귀 떼가 돌아가며 쪼아대듯 공격받았다”고 덧붙였다.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제3노조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뇌구조가 의심스럽다’거나 ‘나이가 몇이냐?’는 인신공격과 비하 발언이었다”며 “도저히 신성한 국회에서 기대하기 어려워 귀를 의심케한 모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 같다’, ‘극우’ 라는 단어를 낙인찍듯이 반복해 증오의 표현을 한 것은 미디어학자들 사이에 금기시하는 불법표현을 서슴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의 아이들이 이분법적 편가르기를 자연스레 배우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청문회는 청문회가 아니라 인민재판의 죽창질이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