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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차 지명 출신 '아픈 손가락' 윤성빈, 30일 SSG전 선발 예고…3년2개월 만에 1군 등판

2024-07-29 17:0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출신 투수 윤성빈이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선발투수로 윤성빈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1군에 등록된 윤성빈은 선발 중책을 맡아 약 3년 2개월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다.

롯데에게 윤성빈은 애증이 함께하는 '아픈 손가락'과 같다. 

2017년 롯데 1차 지명 투수 윤성빈이 30일 SSG와 인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약 3년 2개월 만의 1군 경기 등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부산고 출신 윤성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디. 키 197cm의 건장한 체구에 강속구를 던져 유망주 투수로 큰 기대를 받으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이던 2017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려 2018년 1군 데뷔했다. 선발투수 수업을 받으며 시즌 18경기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 6.39의 성적을 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프로 적응기를 겪는가 했으나, 이후 그는 1군 무대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기대만큼 기량 발전을 이루지 못했고, 컨디션도 들쑥날쑥해 전력 외로 밀려났다. 피칭 메커니즘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자매구단 지바롯데 마린스로 연수도 다녀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1차 지명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경기 등판은 2019년 1차례 선발(3월28일 삼성 라이온즈전, ⅓이닝 3실점), 2021년 1차례 구원(5월21일 두산 베어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나선 것이 전부다.

병역부터 해결하기 위해 2021년 11월 현역 입대했으나 건강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지난해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잊혀진 선수가 된 윤성빈은 지난 시즌 후 육성선수로 전환됐다가 최근 다시 정식 선수 등록을 했다. 그리고 3년 2개월 만에, 선발로는 5년 4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윤성빈은 퓨처스(2군)리그 7경기에 등판해 12이닝을 던졌고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냈다. 1군 경기에 나설 정도의 성적은 아니지만 5선발 자리가 빈 팀 사정상 윤성빈에게 선발로 1군 복귀전을 치를 기회가 주어졌다. 

윤성빈은 퓨처스 경기 가장 최근 등판(24일 KT 2군전)에서 3이닝을 던져 3실점한 것이 가장 긴 이닝 소화였다. 많은 이닝을 던질 준비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30일 SSG전에서는 오프너 성격으로 최대한 던질 수 있을 때까지만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일단 선발로 기용해 구위 등을 지켜본 뒤 향후 쓰임새를 판단할 계획이다.

먼 길을 돌아 1군 무대로 복귀한 롯데의 1차 지명 투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롯데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SSG는 이날 선발 투수로 토종 예이스 김광현을 내세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윤성빈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2018년 3월 25일 상대했던 팀과 장소가 SK(SSG 전신)와 인천 경기였고, 당시 선발 맞상대도 김광현이었다는 것. 당시 윤성빈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못 받아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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