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혼란에 빠뜨린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기로 했다.
티몬위메프는 29일 오후 6시10분경 동시에 입장문을 내고 “법원이 회생제도 내에서 운영 중인 신(新)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티몬(위), 위메프(아래) 로고/사진=각 사 제공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고 있는 회생 절차는 채무자 법인이 청산될 경우 제대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다수 채권자의 피해를 막고자 마련된 제도다. 채무자에게 사업을 계속 운영할 기회를 부여하는 대신 법원의 관리와 통제하에 자금을 관리하고 채무를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장기간이 소요되더라도 최대한 채무를 변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티몬·위메프에서 언급한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먼저 기업과 채권자들이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지원한다. 티몬·위메프는 “바로 강제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 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도 미정산 사태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과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며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는 미정산 사태의 시발점을 모기업의 무리한 규모 확장이 아닌, ‘전산오류 의혹 제기’가 불러온 눈덩이 효과라고 설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두 업체는 동시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달 8일 당사의 일부 판매회원들이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사의 자금상황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고 이번 사태 발생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언론 보도와 이에 따른 거래중단 및 구매, 판매회원의 이탈은 점점 가속화했고 그 여파로 현금흐름 또한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그로부터 창출되는 수익과 현금흐름을 통해 전사적 노력을 다해 왔으나, 이러한 노력들만으로는 앞서 언급한 거래중단과 회원이탈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티몬과 위메프는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뼈를 깎는 자구방안을 수립, 실행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