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5% 넘게 뛰어 오르면서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5% 넘게 뛰어 오르면서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5.60% 급등한 232.10달러에 장을 끝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234.27달러(6.5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상승세는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 최고 선호주로 꼽은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는 이날 미국 자동차 섹터의 ‘톱 픽’(top pick)을 종전의 포드 대신 테슬라로 교체했다. 또 목표주가는 310달러로,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조너스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췄다”면서 “자동차 부문의 자원과 기술, 인력, 자본을 공격적으로 재배치했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훨씬 더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에너지 관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외 분야에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AI 기술의 상업적인 활용 기회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테슬라의 2분기 에너지 발전·저장사업 매출은 30억1400만달러(약 4조178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트루이스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타인은 “테슬라의 첨단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이용해 주행하던 중 사고를 당할 뻔했다”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FSD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FSD에 운전을 맡기고 관찰한 결과, 교차로에서 앞차가 우회전을 미처 끝내지 않았을 때 자신이 타고 있던 모델Y가 교차로를 지나며 가속했다”면서 “사고를 피하기 위해 내가 재빨리 개입해야 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판매 중인 FSD는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점차 개선 중이지만 아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탓에 실제로 운전을 대신해주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아니다. 스타인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도 이날 종가보다 낮은 215달러로 유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