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세계 2위로 평가 받는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국내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 게임사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차이나조이 2024 넥슨 던전앤파이터 IP 전시관 전경./사진=넥슨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게임 시장은 당국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한·중 관계가 나빠지는 등 정치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중국 시장 진출에 차질이 발생한다. 실제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며 판호 발급이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게임 시장이 많은 유저를 보유한 만큼 성공한다면 큰 보상이 따른다. 넥슨의 던파 모바일이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출시 직후 한 달 간 37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다시 판호를 대거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발 맞춰 중국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은 지난 27일부터 29일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진행된 중국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차이나조이 2024'에 참가해 자사의 역량을 뽐냈다.
넥슨은 차이나조이에서 던전앤파이터 IP,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대표 IP들의 역량을 선보였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을 통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엔씨는 연내 중국 출시가 예정된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2)를 전시했다. 엔씨는 BM(비지니스 모델), 성장요소 등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 뒤 하반기 블소2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을 선보였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지난 6월 판호를 획득했으며 하반기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텐센트 게임 플랫폼 '위게임'에서 출시 기대 신작 주간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중국 유저들의 기대감를 모으고 있다.
네오위즈는 차이나조이에서 진행된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참가해 산나비, 사망여각, 메탈유닛, 블레이드 어썰트, 언소울드, 아카, 안녕서울: 이태원편, 스컬 등 인디게임 8종을 출품했다. 이 중 산나비는 2024 인디게임 개발 어워드를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상반기에는 중국에 '고양이와 스프'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밖에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게임사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그라비티는 상반기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중국에 출시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유통 플랫폼 위게임 신규 게임 종합 부문 랭킹 2위에 자리 잡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르 IP 기반 게임 2종(미르M 미르4)을 준비 중이다. 미르 IP는 중국 내에서 연간 9조 원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미르M과 미르4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2022년과 2023년 영업 손실 약 1310억 원, 1570억 원을 기록했던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가 지속적으로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며 현재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보유했다.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에 대해 약 57조 원으로 집계했다. 다만 판호를 발급 받아야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총력전'을 기울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이 규모가 크고 유저도 많은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노크를 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판호를 발급 받아야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총력전을 기울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