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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 '전체주의 막말' 최민희 위원장 사퇴 촉구

2024-07-30 18:45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탈북민 단체가 30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탈북공학도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모욕한 이른바 ‘전체주의’ 발언에 대해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탈북민 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 사퇴 촉구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규탄대회에는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겨레얼통일연대, 북한민주화위원회, 경기여명연합회, 숭의동지회, 큰샘, 전국북한인권총연합회, 징검다리 등의 단체가 참석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지난 26일 과방위에서 탈북공학자 출신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나”라는 발언을 해 ‘탈북민 모욕’ 논란을 야기했다. 최 위원장은 동료의원들의 항의에 해당 발언에 문제성을 인식하고 사과와 함께 회의록 삭제 등을 요청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2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을 마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벌금 150만원의 원심이 확정됨에 따라 5년간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현행 선거법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을 박탈한다. 2018.7.28.(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 위원장의 탈북민 모욕 논란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과거 행적과 맞물려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탈북민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3만4000 탈북민은 최 위원장의 신상공격성 막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최 위원장의 탈북민 모욕과 인격살인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2022년 탈북어민 북송 관련 실체를 밝히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어쩌다 대한민국이 북송탈북자 인권을 이토록 중시하게 됐나’라고말한 전력이 있다”며 “우리야말로 최 위원장의 뇌구조에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 위원장은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최 위원장 말대로 박 의원을 비롯한 우리 3만4000 탈북민은 그 전체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은 우리가 어쩌지 못한 불운이었다”면서 “그래서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얼음장 같은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다”고 강조했다.

또 “최 위원장의 막말은 민주당이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과거 탈북민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탈북민 비하를 지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통일 후 민주당은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최 위원장의 막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우리 3만4000 탈북민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최 위원장 또한 그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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