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유럽 중세의 문화 암흑기를 끝낸 르네상스 운동은 사실 한 대단한 집안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그 주인공이다. 메디치 가문이 금융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함과 동시에 그들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등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전폭 후원했고, 그런 가운데 그 예술가들은 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를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속에 확실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 즉 K-아트, K-컬처가 더 위대하게 빛나기 위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의 메디치'는 없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모범적인 문화예술후원 활동을 펼친 기업·기관, 매개 단체를 찾기 위해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문예위 누리집을 통해 인증 신청을 받는다.
문체부가 모범적인 문화예술후원 활동을 펼친 기업·기관, 매개 단체를 찾는다./사진=문체부 제공
문체부와 문예위는 2014년에 제정·시행된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술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후원 매개 활동의 전문성을 갖춘 단체를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로, 모범적인 문화예술후원 활동과 탁월한 후원 성과를 일구어낸 기업·기관을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인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문화예술후원 매개 단체 12개소,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64개소가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단체와 기관에는 문체부 장관상을 비롯해 인증서와 인증패, 인증마크 활용, 출입국 우대카드,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후원 매개 활동을 위한 사업비(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 대상)와 KB국민은행 금리 우대(우수기관 중 중소·중견기업 대상)와 같은 혜택도 주어진다. 아울러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식과 인증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선정된 기업·기관이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도 지원한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예술후원 인증은 기업·기관이 우리 예술계와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이자,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공인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르네상스를 꽃 피웠던 메디치가처럼 우리 예술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한국의 메디치가를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