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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암 인류 난제 해결되나…국내 연구진 젊은세포 단초 발견

2015-09-18 18:29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노화와 암 발생과 연관이 여겨지고 있는 ‘텔로미어’(염색체 말단 염기서열)를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는 유전공학연구소 이준호 교수팀이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텔로미어 서열구조를 가진 자웅동체 유전학 모델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모델로 암세포가 텔로미어를 비정상적으로 길게 유지할 수 있는 현상의 단초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과정에서 조금씩 짧아진다. 일정 길이 이하로 짧아지면 텔로미어는 유전정보가 소실돼 세포의 분열이 멈추고 세포 노화가 진행된다.

이에 길이가 길어지면 세포분열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돼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대체할 수 있게 되지만 따라 암세포 발생도 늘어나 암 발생률이 함께 증가한다는 딜레마가 있었다.

서울대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 실험을 통해 이제껏 발견된 적 없었던 특정한 DNA 부위가 텔로미어에 복제되는 것을 확인, 통상 암세포 발생 과정에서는 텔로머레이즈 역전사효소(TRT)가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DNA를 손상하는 물질을 처리해 텔로머레이즈가 없는데도 생식세포를 유지할 수 있는 예쁜꼬마선충 모델을 확립하고 텔로미어 서열을 분석한 결과 텔로미어가 기존의 염기서열이 아닌 특이한 서열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규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이 새로 발견해 TALT라고 명명한 DNA 부위는 양쪽에 텔로미어와 비슷한 염기서열을 가지면서 중간에 전혀 새로운 염기서열을 가지는 구조로 이 부위 전체가 하나의 복제 단위로 염색체 말단으로 복제돼 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힌 DNA 시그니처는 장차 암 환자 맞춤형 유전체 분석의 중요한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암까지 확장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R&D)사업 지원 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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