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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인하 가능성 시사…금융당국 "경계심 갖고 대응"

2024-08-01 08:5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와 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과의 공조 아래 높은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미국 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흐름이며 자금시장에서도 회사채 발행 등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9월부터 예정대로 시행하고, 최근 빠른 증가세를 보인 주택정책금융은 실수요자에게 차질없는 범위 내에서 금리 산정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시중 유동성과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부동산 PF에 대해선 5월 대책 발표 이후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당국은 지난 달 초 금융기관에서 1차 사업성 결과를 제출받았고, 이달 말까지 후속 조치 계획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위메프‧티몬 사태와 관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이미 발표한 ‘5600억원+α’ 규모 지원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전자상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적정성을 검토해 제도적 보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현 기준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3.50%)과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고 해석할만한 문구를 넣었다.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 2%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목표와 관련해선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여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고 말했다. 다만 한 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지금 당장 생각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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