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BNK·JB금융지주가 은행부문에서의 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두루 호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DGB금융지주는 은행·비은행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순이익이 51% 이상 급감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의 올해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1조 1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조 961억원 대비 약 7.6% 줄었다.
지방금융권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BNK·JB금융지주가 은행부문에서의 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두루 호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DGB금융지주는 은행·비은행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순이익이 51% 이상 급감했다./사진=각사 제공
3사의 총 순이익 부진은 DGB금융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DGB금융은 상반기 1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쳐 지난해 상반기 3098억원 대비 약 51.6% 급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를 의식해 올해 1분기 365억원, 2분기 1509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상반기 2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2504억원 대비 16.1% 후퇴했다.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로 요주의 여신 증가 및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감소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23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525억원 대비 약 5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채무상환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 대손충당금이 일제히 증가했다"면서도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될 경우 실적 회복 탄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BNK금융과 JB금융은 이자이익에서의 호조세를 기반으로 실적 장세를 이어갔다. BNK금융이 49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4602억원 대비 약 7.0% 성장했다. 은행부문이 6.6% 성장한 4557억원을 거뒀고, 비은행부문은 4.5% 줄어든 961억원에 그쳤다. 투자증권과 자산운용에서의 실적 악화가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JB금융은 상반기 3701억원을 거둬 지난해 동기 3261억원 대비 약 13.5% 늘었다. 특히 JB금융은 은행·비은행에서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급 반기 실적을 거두게 됐다.
BNK·JB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3사 모두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건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선 상반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BNK가 0.53%에서 0.94%로, DGB가 0.90%에서 1.31%로 각각 악화됐다. JB는 0.99%에서 0.94%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BNK가 0.57%에서 1.22%로, DGB가 0.97%에서 1.56%로, JB가 0.82%에서 0.91%로 일제히 악화됐다.
한편 BNK와 JB는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작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BNK금융 이사회는 상반기 자사주 기 매입분 약 165만주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하반기에도 BNK금융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예정이다.
J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현금 105원의 분기배당 및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