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기준금리 5.25∼5.50%를 '8연속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9월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고,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앞으로 다가올 성장 기회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미 FOMC 직후 본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고,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앞으로 다가올 성장 기회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1일 오전 이복현 원장 주재로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하반기 예상되는 한·미 통화정책 전환, 미 대선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요 정책변화 및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일본중앙은행(BOJ)이 오랜 침묵 끝에 주요국 중 홀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엔캐리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위기상황에서의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BOJ의 금리인상으로 엔캐리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국내 유입금액은 크지 않으나, 위기상황에서 엔캐리 청산이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일본으로 환류 가능한 엔캐리 자금 규모가 총 38조 7000억엔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자금의 국내 투자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0.6%,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0.03%에 불과하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으로 그간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예정대로 시행하는 등 안정적 가계대출 관리기조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회사의 PF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사후관리 계획을 확정하고, 신속히 정리·재구조화를 진행하도록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티메프(위메프·티몬) 사태와 관련해 이 원장은 소비자·판매자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한 환불처리와 피해업체 금융지원 방안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적극 대응·지원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소비자·판매자 보호장치, 전자상거래내 PG사를 통한 결제 및 정산 프로세스의 취약점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개선방안을 관계기관과 함께 논의해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